현대 발전된 문명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작고 연약한 존재들.
우리는 그들을 마주하기 위해
휴대폰을 잠시 덮어두고
오로지 눈과 귀, 감각에만
의존한 채 다가갔다.
-전채현
우포늪 깊숙히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 해충퇴치제가 설치되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반딧불이도 해충과
같은 곤충인데 그것으로 인해 피해 입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딧불이를 보고, 난 이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포늪 활동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미래의 내 자식에게도.
때로는 한걸음
더 떨어져서, 멀리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반딧불이는 그들의 짝짓기를 위한
불빛조차 인간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좀 슬퍼졌다.
자기만의 궤도
양고은
9월 15일 우포늪 일정은 시작 시간부터 남달랐다.
원래는 오후에 활동을 했었지만 이번만큼은 밤
시간대로 일정이 잡혔다. 반딧불이 축제에 간다는
사실은 알고 갔지만 실제로 반딧불이를 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반딧불이가 아무리 예뻐도
디즈니 오프닝에 나오는 불꽃놀이 보다는
못할 것 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왔던 터라
처음엔 큰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일단 도착지는 올해 우포늪 활동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세진마을이었다.
거기서 다른 축제 참가자들과
인솔 선생님을 보았는데 하나같이
기대에 가득찬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부산에서 오신
가족 분들은 2번째 방문이였다.
무엇이 저 가족들의 발걸음을 여기로
이끌었을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축제 장소로 가니 몽환적인 배경음악이
계속 들려왔고 우포늪의 풀내음이 날 감쌌다.
깜깜해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반딧불이를
구경하는 거라고 하는데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친구의 손을
꼭 잡고 한걸음 한걸음 그 어둠으로
가득한 곳으로 이동했다. 사실 그날
온갖 잡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해 답답하고
복잡하고 짜증난 하루였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친구도, 나도 한마디도 안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누렸다. 물론 그 일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였지만 뭔가 편안하고 차분한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내가 그만큼 우포늪과
많이 가까워 졌다는게 아닐까 싶어서 기쁨도
들었다. 한참 걷다가 하나 둘씩 어!!
저기 반딧불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뭔가 조그맣고 귀여운 불이 보였다.
진짜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계속 걷다보니 엄청 많은 반딧불이들이
예쁜 빛을 내며 하늘을 수놓았다.
진짜 별이 날아다니고 있는 느낌이었다.
반딧불이들이 자기만의 궤도를 그리며
나는 모습이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처음 보는 반딧불이에게 시선이
빼앗겨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 듯 보였다.
디즈니 불꽃놀이와는 다른 느낌의 빛이였지만
이 조그맣고 귀여운 친구들이 나에게 준
여운과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음같아선 한 마리 잡아오고 싶었지만
우포늪을 위해 참았다.) 다음
활동은 활기차게 내 모습처럼 참여해야지...!
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친구의 손을 꼭 잡고 한걸음 한걸음 그 어둠으로 가득한 곳으로~
인간의 구경거리
이번 우포늪 활동은 반딧불이 축제에 가는 것이었다.
반딧불이를 어릴 때부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축제에 갔는데,
어둠 속에서 자그마한 불빛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받은 감동 만큼, 받은 생각도 많았는데
그에 대해 이번 글에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반딧불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었다. 옛날에는 흔했던
곤충인데, 인간들의 욕심으로 환경이 오염되어
이제는 반딧불이가 산다고 하는 지역을
찾아가야만 몇 마리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반딧불이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반딧불이를
보존하려 한 인간이 부끄럽기도 했다.
또, 반딧불이를 구경하다가 반딧불이를 통에
담아서 보는 사람들을 보았다.
반딧불이는 그들의 짝짓기를 위한
불빛조차 인간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좀 슬퍼졌다.
본격적으로 반딧불이를 구경하러 들어가기 전,
천막을 세우고 그 밑에 사람들이 몇몇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선생님께서 반딧불이를 보러 온
사람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반딧불이는 인간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더 불쾌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 파는 물건들이 잠자리채나
채집통과 같은 반딧불이를 잡기 위한
도구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반딧불이들의 아름다운 불빛들을
보게되어 기쁜 것도 있었지만 생태 관광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생태 관광은 생물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러한 부분은 관광을 통해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반딧불이 축제와 같은 생태 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여
깊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을 통해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반딧불이의 입장
이번 활동은 늦반딧불이를 보기위해 해가 져갈때
쯤 부터 시작되었다. 반딧불이를 이번 말고도 본적이
몇 차례가 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은채로
우포늪에 도착하였는데 올해도 여전히 사람이
꽤나 북적거렸다. 자연과 함께하는 축제이지만
일부 참가자들의 행동은 도가 지나친 것 같아 보였다.
포충망과 채집통을 가져와 채집을 시도하는 사람,
우포늪 내부에서 반딧불이를 양손에 쥐고 다니는
어린 아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곤충이고 불을 뿜어낸다는 점에서 신기하게
느껴 한번 쯤 잡아서 관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랜시간 잡아 가두어 두거나 관찰이 끝난 뒤에도
놓아주지 않는 것은 앞으로는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반딧불이를 보러 간것 중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를 봤다. 반딧불이 자체를 본다는
것에는 기대를 품지 않았지만 그 덕인지는 몰라도
반딧불이가 굉장히 많아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기를 잘못 맞추면 반딧불이가
거의 보이지 않아서 많은 반딧불이를 만나려면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참 잘 맞아 떨어진듯 하다.
예전에는 반딧불이도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반딧불이를 볼려면 개체수가 줄어들어
보기 힘들어진 다른 곤충들 처럼 직접 찾아 보려고 해야
보이는 곤충이 되어버렸다. 축제라는 취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반딧불을 관찰하는것은 좋지만 반딧불의 입장에서는
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은 썩 유쾌하지는 않은
일인것은 분명하다거 생각되어 단순히 반딧불이를 보고
마는 것이 아닌 생명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상기 시켜 줄
수 있는 축제로 발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순히 반딧불이를 보고 마는 것이 아닌 생명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상기 시켜 줄 수 있는 축제로 발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딧불이의 빛
우리는 반딧불이를 보기위해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우포늪을 방문하였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어서인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반딧불이의 빛이 강하지
않은 만큼 빛을 잘 보이게 하기위해 내부의
불은 모두 차단한 상태였다. 인위적인 빛을
제외하고는 달빛뿐이었다. 활동을 하며 여러
번 방문했던 우포늪이었지만 달빛을 빛 삼아
둘러보는 우포늪은 처음이었는데 달빛이 운치를
더해 색다르게 느껴졌다.
저번 행사 때는 그 전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반딧불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도 반딧불이가 잘 안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반딧불이가 우리를 반겼다.
반딧불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에는 암수
상관없이 모두 날아다니는 곤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암컷은 날지 못하고 수컷만
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풀 속 곳곳에서
빛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구하나
빠짐없이 “우와!”하며 감상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봤던 장면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 나에게 살면서 봤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질문한다면 망설임 없이
오늘의 경험을 말할 것이다. 이날의 주인공은
반딧불이었지만 달빛 또한 주인공 못지않았다.
깜깜한 공간에서 달빛을 빛 삼아 주변사람과
서로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다.
어두운 공간에 있으니 주변 사람과 더욱
돈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특정한 공간에 와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좋은 점이 많았던
만큼 아쉬운 점도 여럿 있었다. 너무 어두워
걷다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을 반딧불이를 보는 것에
있어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 개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반딧불이를 채집하는 사람들,
플래시를 켜고 이동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아쉬운
만큼 눈으로 많이 담고 왔던 것 같다.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는데
이제는 반딧불이를 보는 것이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내가 본 아름다운 광경을
후손들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외에도 반딧불이를 채집하는 사람들, 플래시를 켜고 이동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보며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모기장 안에 갇혀있는
반딧불이를 보았다.
이번 우포늪 활동은 반딧불을 보는 활동이었다.
우포늪에 들어가자 모기장 안에 갇혀있는
반딧불이를 보았다. 처음에는 뭐지? 싶었는데 가
까이 가보니 반딧불이었다. 왜 이곳에 반딧불이를
가두어놨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곳은 가로등
불빛도 세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아마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가두어놨겠지.
그런데 이렇게 반딧불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까지 가두어놓는 이유가 뭘까?
그렇게 스트레스를 주면
결국 반딧불이도 점점 줄어들텐데...
그 다음에 우리는 우포늪에 들어갔는데,
반딧불이가 너무 너무, 아주 아주 많았다.
정말 인생에 이렇게 예쁜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지 말고 불빛도
비추지 말라는 부탁을 받았기에 빛 없이
반딧불이를 감상하였는데 , 빛이 없으니
반딧불이도 우리를 피하지 않고 가까이 와서
더 자연과 동화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나 같을 수 없을 수 없듯이
그 와중에 불빛을 키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불빛 때문에 반딧불이가
다 날아가 버리고 어두운 곳에 적응되어
있던 눈에 무리가 갔다. 왜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할까?
우리는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조심 했었는데...
이런 인간들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동물들과
식물들이 점점 더 살기 힘든 지구가 되어가고
있어서 너무 속상하다. 지금 이 기사를 쓰는 중에,
나는 무주에 와있다. 무주에도 반딧불 축제가 유명한데,
저번에 무주에서 반딧불이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신기했었는데, 이런 기회를 언제
또 하나 싶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반딧불이를 보는 활동이 있어서 너무 좋았었다.
내년이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무주에서도 반딧불을 보고 싶다.
왜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할까?
눈과 귀, 감각에만 의존한 채
인간의 흔적을 지우면
전채현
‘브라운관이 뿜어내는 현란한 빛이
내 눈과 귀를 두껍게 채우는 동안
그 울음 소리들은 수없이 나에게 왔다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돌아 갔을 것이다.’
이 시는 김기택 시인의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이라는 시다.
왠지 모르게 축제를 다녀오는 버스에서
계속 이 시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현대 발전된 문명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작고 연약한 존재들. 우리는 그들을
마주하기 위해 휴대폰을 잠시 덮어두고
오로지 눈과 귀, 감각에만 의존한 채 다가갔다.
순식간에 새까만 어둠이 우리를 덮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허둥거리는 것도 잠시,
서서히 시야가 트였다. 어디를 가든
가로등이 있고, 휴대전화나 손전등으로
앞길이 밝혀진 길만 걸었다. 그래서인지
이 새까만 어둠은 낯설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인간의 흔적을 지우면 이렇게 조용하고
차분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밤 하늘, 어둑한 풀숲을 주의깊게
쳐다보면 순간 반짝하는 게 지나갔다.
반딧불이들은 하늘의 별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마냥
신기하고 예뻤다. 깊게 걸어갈수록
반딧불이와 거리가 가까워져 갔다.
*
마치 우리 사이의 심리적 거리처럼.
신기하고 이상한 존재, 천연기념물이라는
먼 존재에서 그냥 ‘반딧불이'라는 하나의 곤충
그 자체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내뿜는 빛을
마냥 바라보며 말없이 길을 걷다보면,
그동안 나를 복잡하고 어지럽게 했던
생각들이 흩어져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감성에 젖어서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지금 몇시야”라는 말과 함께 훅
퍼지는 강렬한 휴대폰 빛에 금새 시야에서
반딧불이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쉽게
가려지는 존재였던가. 휴대폰을 껐을 때는
그렇게 밝고 아름다워 보이던 빛이 이렇게
쉽게 꺼져버리는 건가.
만약 우리가 반딧불을 보려고 일부로
휴대폰을 끄지 않았으면 우리는
반딧불이 옆에 있으면서도 있는 줄
모르는 채로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속상했다.
그동안 우리는 반딧불이를 비롯한
얼마나 많은 소중한 존재들을
못 본채 지냈을까 생각하니 더 까마득했다.
반딧불이는 빛으로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신호를 보낸다. 풀벌레들도 찌르르
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인간의 그 우수하다는 기계와 도구로
이들의 빛을 가리고, 지구의 주인이라는
자신감으로 떵떵거리는 큰 목소리로
이들의 빛을 가려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인간에 의해 소외된 작은 곤충들과 벌레들,
그리고 인간에 의해 소외된 여러 인간들도.
잠시만 멈춰서 이들이 보내는 신호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마주할 수 있다. 잊지말자, 그 누구도
이 지구의 지배자가 될 수 없다는 걸.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누구의 목소리도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감춰질 수 없다는 걸.
잊지말자, 그 누구도 이 지구의 지배자가 될 수 없다
반딧불이도 해충
오늘은 우포늪에서 반딧불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우리는 축제에 참여하기전 우리의 집같은 장소,
세진마을 회관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장님이
해주신 음식은 언제나 맛있다. 저녁시간
이후에 우리는 마을 근처를 산책하였다.
6시가 될 무렵 우리는 유어면에 위치한
우포늪으로 향하였다. 반딧불이를 보기위해
우리는 우포늪 깊숙히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 해충퇴치제가 설치되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반딧불이도 해충과
같은 곤충인데 그것으로 인해 피해 입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람들이 저것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자연을
즐기자고 참여하였지만 화학물질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난생처음
반딧불이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반딧불이는
내 손에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환하게
비쳤다가 감쳐졌다. 그 모습은 마치 밤하늘
위 수많은 별과 비슷하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종종 지나가다가 반딧불이를 손에 잡아
구경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반딧불이는 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잡음으로서 짝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 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것을 눈에 담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인간이 자연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반딧불이는 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잡음으로서 짝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아름다운 반딧불이,
사람들의 이기적인모습
9월 15일에 우포늪에서 하는 반딧불이
축제에 참여하게 되어 배 부분에 노란
부분이 산소와 만나 빛이 나는 반딧불이를
우포늪에서 보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반딧불이를
보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힐링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또한 반딧불이 수컷이
짝짓기 철이 되면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정말로 우포늪
전체에 불이 켜진 듯한 환상적인
모습으로 보였던 것 같다.
반딧불이마다 밝기가 재각각으로
달랐는데 밝은 것은 엄청나게 밝았으며
형설지공이라는 말처럼 반딧불이로
빛을 내어 고생 속에서 책 읽으며,
공부함을 일컫는 말이 현대와 달리
가능했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반딧불이 수컷이
짝짓기 하기위해 불빛을 내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인해 반딧불이의 자유로운
모습을 방해하여 반딧불이를
다치게 하였고, 우리의 눈에는
아름다운 것으로 보일지언정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플레시가 비추어지는 카메라를
사용하고, 손으로 반딧불이를
만져 반딧불이의 생명에 해를
가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반딧불이를 잡는 모습을 보고 정작
반딧불이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반딧불이를 보기 드물지만
‘그루밭 반딧불 같다’라는 말처럼
그루밭은?밀이나 보리를 베고 심은 밭으로,
이곳에 반딧불이가 여기저기서
반짝인다는 것처럼 우리의 무분별한
자연을 파괴하여 오염물질이 많이
생겨나 반딧불이가 줄어든 것 같아서
사람의 이기적인 모습을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좀 더
나아가서 자연을 고려하고 작은
생물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다루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딧불이 여행
이번 우포늪 기자단 활동에서는
다 같이 반딧불이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저번 합숙 때도 매우 즐거웠는데
이번엔 그렇게 예쁘다는 반딧불이를 보러
간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떴다.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서 우리는 핸드폰
조명, 손전등과 같은 우리에게
있는 빛들은 전부 다 없애고
우포늪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너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친구들과
손을 잡으며 앞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천천히 하지만 느리지는 않게
걸음을 옮기던 중 친구 몇몇이
“와 반딧불이다~” 하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도 17년 인생을 살면서 처음 보게 되는
반딧불이가 너무 보고 싶어 ‘어디, 어디’ 하면서
다급하게 친구들에게 물었고 친구들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 곳에는
노란색인 것 같기도 하고 초록색인 것 같기도 한
빛이 숲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날고 있었다.
책에서나 읽었던 반딧불이를 보게 되자
너무 기뻐서 환호성이 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고,
내 눈은 열심히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다니느라 바빴다.
사진을 찍을 수 는 없는 노릇이라
난 내 눈에 이 모습들을 한 가득 담기 위해
우포늪 안을 빛을 쫓아 빠르게 걸어 다녔다.
중간 중간마다 선생님께서 천천히 가야한다고
하셨지만 걸음은 잠시 느려졌을 뿐
어느새 다시 빨라졌다. 내가 늘 다니던
형광등으로 밝은 거리가 아닌 아무런
인조적인 빛들도 없는 길들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앞은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하늘은 깜깜했다.
근데 그 모습이 으스스한
것 보다는 신비롭고 진정한 자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두근거렸다. 우포늪 깊숙한 곳에
가면 갈수록 더 많은 반딧불이들이
함께 숲에서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저 높은 하늘에서 내려온 별들이
숲에서 노는 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다시 입구로 돌아와 있었다.
그 넓디넓던 우포늪을 순식간에 돈 것처럼
느껴져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중학교 시절, 사회 교과서에서 읽은 자연을
지키는 이유 중 하나가 후세대를 위해
자원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 땐 그 말을 굉장히 인간의 의식주만을 위해서
그런 것인가 라고 강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반딧불이를 보고, 난 이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포늪 활동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미래의 내 자식에게도.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을까?
후세대들에게도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는
이유를 알려주기 위해선 우리가 자연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꼭 말이다.
반딧불이가 빛난다
우리가 출발했던 때는 미미하게 빛이 보였지만
가을이 성큼 다가온 만큼 빛은 빨리 지고
밤은 금새 찾아왔다. 우리는 반딧불이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들었다.
사실 이야기 해주신 모든 것이
당연하게 지켜야 할 규칙들이지만
그것조차도 지키지 않아서
목숨을 잃는 반딧불이들도 있다.
실제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보고
다들 감탄할 때 눈 앞에서 날고 있는
반딧불이를 손으로 확 움켜잡아 아이에게
보여주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반딧불이가
예쁘게 빛나고, 개체수가 점점 줄어가서
보기도 힘들다.
눈에 하나라도 더 담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아이를 둔 엄마의 마음이겠지만 그걸
그렇게 잡아서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한들 아이는 그걸 보고 얼마나
큰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여겨야한다는 것이 중요하지않을까,
반딧불이가 빛난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가까이서 오랫동안 보는 것도
할 수 있어야겠지만 때로는 한걸음
더 떨어져서, 멀리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첫 활동 때 갔던 우포늪 산책길을
다시 걷게 되었는데 그때는 비오는 날의
우포늪을 보았지만 이번엔 밤의 우포늪을
보게 되어 설레었다. 산책길에 들어갈 때
밝은 곳에서 있다가 어두운 곳에 들어간
탓인지 눈 앞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내딛었는데
점점 나무나, 앞에 걸어가는 사람의 형체가 선명해졌다.
그리고 반딧불이가 하나 하나 날아가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탄성이 나왔다.
걸음을 옮길수록 반딧불이의 수는 점점 늘어갔는데
하늘에서도 반짝거렸지만 바닥에서도
반짝거리는 반딧불이들이 있었다.
바닥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는 대부분 암컷으로
보호막이 약해서 날아다니다간
죽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바닥에서도 그렇게 빛이 나니까
반딧불이가 왠지 빛나는 신비의 열매가 된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걸었는데
그 길에 있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내가 갈 길과 반딧불이에만 집중하느라
마음에 있던 힘든 일들을 다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7년 인생동안,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보게 된 날이었다.
내가 반딧불이를 본 풍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한 편의 연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두웠다가 연극이 시작되고 막이
점점 올라가면서 밝아지고, 주연인 반딧불이가 등장하고
사람들은 그 반딧불이에 따라서 눈이 움직였다.
그리고 양옆의 풀숲에서 들리는 다양한 풀벌레소리가
꼭 맞는 배경음악으로, 그 소리가 내 눈앞의
풍경과 참 어울렸다. 처음 본 반딧불이었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반딧불이
9월 15일 우리는 반딧불이 축제에
가기 위해 원래보다 늦은 시간인 저녁에
우포늪으로 출발하였다. 세진마을 이장님께서
직접 해주신 저녁밥을 먹고 반딧불이를 보러 갔다.
반딧불이는 소리와 불빛에 민감해 반딧불이
숲에 사람이 많았지만 조용하고 인공불빛
없이 깜깜했다. 우리가 걷고 있던 반딧불이
숲이 내가 전혀 모르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익숙한 표지판과 강이 보여 물어보니
우포습지기자단에서 많이 왔던 길이라고 했다.
항상 낮에만 오다가 밤에 오니 느낌이 새로웠다.
반딧불이의 불빛도 구경했지만 자연의 소리에도
집중해보았다. 낮에는 밝음에 묻혀있던 귀뚜라미소리,
풀벌레소리들이 밤에는 훨씬 크게 들렸다.
여율 선생님이 반딧불이라는 자작곡도 들려주셨다.
자연 속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반딧불이를 보며
배울점도 있었고 많은 생각도 들었다.
우포늪을
보존해야 할
또 다른 이유
우포늪에 반딧불이가 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왜냐하면 그 덕분에 내가 엄청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깜깜한 밤도 난생 처음 봤다고 확신한다.
어두운 우포늪 속에서 하얀 빛을 내는 반딧불이는
더 밝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반딧불이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 우포늪에서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지만 막상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큰 소리를 내거나 만져도 안 되고,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폰 화면 빛을 내서도
안 되기 때문에 반딧불이의 빛은 눈에만
담아두어야 했다. 반딧불이 중에서 빛을 내는
것은 수컷 뿐이다. 수컷들은 땅에 있는
암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빛을 내고,
짝을 찾아 짝짓기를 한 후에는 죽는다고 한다.
반딧불이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반딧불이가 너무 예뻐서 한 마리 한 마리를
찾을 때마다 호들갑을 떨었던 것 같다.
반딧불이 여러 마리가 나타나면 별들이
떠 있는 것 같았고 그 빛들이 움직인다는
사실은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반딧불이는 곤충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곤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포늪을
보존해야 할 또다른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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